최근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예상치가 6%를 초과할 것이라고 하여, 향후 본격적인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먼저, 물가상승과 경제성장을 두 축으로 4분할 후, 각각의 상황별로 어떠한 유형의 자산이 우수한 실적을 올렸는지, 반대로 어떠한 유형의 자산은 실적이 부진한지 알 수 있다면 보다 효과적으로 자산배분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Ray Dalio는 All Weather Portfolio를 통해 모든 상황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상황별 리스크를 동일하게 맞추는 Risk Parity 전략을 제시한 바 있으나, 저는 조금 더 적극적인 자산배분을 하고자 합니다.
마침 Interactive Broker에서 개최된 BMO Wealth Management의 The Power of Factors라는 주제의 Webinar를 듣다보니, 끝 부분에 각각의 상황에 따라 실적을 분석한 결과가 있었습니다. 다만, BMO의 분석은 주식에 한정한 것이기에, 채권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분석결과가 필요했습니다.
그 이유는, 최근 주식-채권간 상관관계에 커다란 변화가 관측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주식 60%, 채권 40% 비율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주식의 높은 변동성을 상쇄하거나 한쪽의 손실을 보전하곤 했죠. 그러나 아래와 같이 주식-채권간 상관관계가 양(+)의 관계로 전환될 경우, 변동성 감쇄나 손실보전 효과가 없어집니다. 특히 명목채권의 경우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기준금리 상승시 채권가격 하락에 따른 자산손실까지 초래하게 됩니다.
Reference: blog.wellington.com
그러다 우연히 영국의 헤지펀드인 Man Group에서 지낸해 발간한 Inflation Regime Roadmap 보고서를 접했습니다. A4 30장 분량의 이 보고서는 영국과 미국의 역사적인 배경을 바탕으로 최근의 주식-채권간 상관관계,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변화를 감지해 우리가 어느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지 판단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인플레이션이 시작되면 어떠한 자산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COVID-19 팬데믹을 겪으며 아래의 파란색으로 표시된 디플레이션 단계를 지나, 현재 노란색의 리플레이션 단계에 있습니다. 주식(Equities) 7.9% 라는 성과는 올해 한국과 미국의 주식시장 호황을 잘 나타내는것 같습니다. Man Group은 앞으로 인플레이션 단계에 접어들면(빨간색) 주식-채권 상관관계도 양(+)으로 전환될 뿐만 아니라, 주식과 채권의 실적이 저조할 것으로 분석했으며,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시기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Man Group의 보고서의 인플레이션 시대에 걸맞는 새로운 투자전략은 아래와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를 권하고 있습니다. 채권의 경우 명목채권 대신 물가연동채를 추천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며, 주식의 경우 가치주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래의 그래프는 각 자산별로 과거 실적을 10년 단위로 끊어서 표시한 것이며, 더 아래의 그래프는 과거 다섯 차례의 역사적인 인플레이션 시기에 각 자산별 실적을 표시한 그래프입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인플레이션 시기에 가치주의 활약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져 보입니다.
이로써 향후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에 대한 기본적인 프레임워크는 마련한 것 같습니다. 그동안 자산 유형별로 구체적인 종목선정은 준비해둔 상태이니, 이제 본격적으로 각 시기별 자산배분 비율을 사전에 결정하는 것으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전략을 구현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