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포리오 구성의 중요한 한 축으로, 미국 고배당 주식으로 구성된 ETF를 매달 분할 매수하고자 합니다. 특히나 한동안 미국시장에서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므로,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작으며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하는 배당주로 구성된 ETF를 꾸준히 적립함으로써 약간의 현금흐름(배당금/분배금)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미국 배당주에 투자하는 ETF는 미국과 한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습니다. 현재 UAE 거주중이므로, 곧바로 미국시장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해 보았지만, 그냥 한국에서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 UAE에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배당주 ETF 매수
- 한국에서 미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배당주 ETF 매수
- 한국에서 한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배당주 ETF 매수
그 이유는, 미국내 기업은 투자자에게 배당금을 지급할때 금융소득에 대한 세금을 원천징수 하는데, 미국과 한국간에 맺어진 조세조약 덕분에 15%만 원천징수 됩니다. 현재 제가 거주하고 있는 UAE에서 바로 투자할 경우, 관련 조약이 없어 원천징수 비율이 30%나 되므로, 세금 측면에서 한국에서 투자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 투자할 경우 미국과 한국 중 어느 시장에 상장된 ETF를 매수할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세금과 환율변동 위험 측면에서 고려해 보았습니다.
- 세금의 경우, 배당수익과 시세차익을 별도로 생각해야 하는데, 투자금의 규모에 따라 다르겠지만 직장인 개인 투자자의 통상적인 투자규모에서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를 매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 한국 시장에 상장된 미국 배당주 ETF는 당연하게도 ‘국내 주식형 ETF’가 아닌 ‘기타 ETF’로 구분되기 때문에 배당수익 및 시세차익 모두에 배당소득세 15.4%의 세율을 적용합니다. 단, ISA 중개형 계좌를 통해 매수한다면 3년간 200만원까지 비과세됩니다.
-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의 배당수익은 미국에서 15%를 원천징수 합니다. 사실 한국의 세율 15.4%에는 소득세 14%와 주민세 1.4%가 합쳐져 있는데, 미국에서 1%p 초과해서 원천징수 했기 때문에 조세조약상 이중과세 회피 조항에 따라 미국에 납부한 세금을 공제해주는 개념입니다. 시세차익의 경우, 잘 아시다시피 연간 매매차익의 250만원을 초과한 금액에 대해 다음해 5월에 양도소득세 22%를 납부하면 됩니다. 다행히 금융종합과세에 합산되지는 않습니다.
- 환율변동 위험의 경우, 포트폴리오 구성에서 이 항목이 차지하는 역할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이 항목은 장기적으로 보유할 것이므로 누적되는 환헤지 비용(통상 1~1.5%)도 중요한 요소이며, 특히나 현재 예상되는 미국내 금리상승은 환헤지 프리미엄 상승을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환헤지 없이 미국 시장에 상장된 ETF를 바로 매수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다만, 현재 달러환율이 1,190원 수준으로 다소 높은 수준이므로, 단기적으로 환율의 평균회귀(하락)에 대비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장은 한국시장에 상장된 환헤지 ETF를 매수했다가, 향후 환율이 1,100원 수준으로 내려가면 미국시장에 상장된 ETF로 갈아탈 예정입니다.
한국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는 미국 배당주 ETF는 아래 2가지가 있습니다.
ARIRANG (한화자산운용) 상품은 Dow Jones U.S. Select Dividend Index를 추종합니다. 해당 지수는 Dow Jones 지수 구성종목(리츠 제외)을 대상으로, 최근 5년 연속 배당금 지급 등 선별기준(p.24)에 따라 상위 100개(유틸리티 25%, 금융 23%, 소비재 10% 등)로 구성한 지수입니다. iShares Select Dividend ETF (DVY)도 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는데, 상대적으로 운영보수(0.38%)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 상품이며, ARIRANG 상품은 총 운영보수 0.44% 수준으로 역시 높은 편입니다. ARIRANG 상품의 특징은, 분배금을 지급하지 않고 다시 재투자하는 TR (Total Return) 방식이기 때문에 현금흐름은 발생하지 않으나, 보유기간 과세를 통해 배당소득세 납부시기를 매도시까지 이연시키는 효과가 있습니다.
KODEX (삼성자산운용) 상품은 S&P 500 Dividend Aristocrats Covered Call (7.2% Premium) NTR Index를 추종합니다. 해당 지수는 S&P 500 Dividend Aristocrats에서 선별(p.7)한 65개 종목(소비재 20%, 산업 19%, 소재 12%)으로 구성된 지수에 XYLD 및 QYLD와 유사하게 다시 한 번 커버드콜 전략을 적용한 지수이며, KODEX 상품만이 유일하게 이 지수를 추종하고 있습니다. 커버드콜 전략은 기본적으로 주식을 보유한 상태에서 콜옵션을 함께 팔아 그 프리미엄(판매대금)으로 주가 하락시의 손실을 일부 보전하기 위한 전략인데, 이 상품의 경우 프리미엄을 분배금으로 지급함과 동시에 커버드콜 시행에 따른 높은 총 보수비율 1.97%를 충당하고 있습니다. 단, 손실을 일부 줄여주는 것에 대한 반대급부로, 콜옵션 행사가격 이상으로 주가 상승시 그 이상의 초과수익은 얻을 수 없으므로 횡보장에 어울리는 전략입니다.
앞으로 테이퍼링과 금리상승으로 인하여 유동성은 줄어들 것이고, 미국 시장의 상승세는 높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감안하면, 환율이 낮아져 미국 시장에 직접 투자하기 전까지 한국 시장에서 투자하기에는 KODEX 상품이 적합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그 동안 미국 시장의 고배당 ETF들을 살펴볼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