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rwa (Sarwa Digital Wealth Limited)는 2017년 두바이에서 시작한 Robo-Advisor 성격의 Fintech 스타트업으로, 2020년 Abu Dhabi Investment Office 및 2021년 Mubadala로부터 투자를 받아 중동 지역에 약 4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습니다. 현재는 주로 금융분야의 기업을 유치하는 자유무역지대인 Abu Dhabi Global Market (ADGM)의 규제기관(Financial Services Regulatory Authority, FSRA)에 등록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Sarwa [sar-wa]는 아랍어로 fortune, wealth을 뜻한다고 합니다.
저는 UAE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궁금해 Reddit을 검색하던 중 이 서비스를 알게 되었습니다. 금융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가입절차가 간단할 뿐만 아니라, 아래에서 소개할 투자금 운용방식도 매우 직관적이라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추천인 코드 CHO1697를 넣으시면 추천자와 가입자 모두에게 $50를 적립해주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자세히 소개해볼까 합니다.
가입절차
가입은 개인정보를 입력해야 하다보니 홈페이지(추천인 초대링크)에서 진행하는 것이 편리합니다. 물론, Apple App Store, Google Play의 앱을 통해 가입해도 됩니다. 대략적인 절차는, 인적사항 입력 및 포트폴리오 구성을 위한 몇가지 질문에 답변 후 여권 및 거주지 증명서류(Tawtheeq 등)를 제출하면 됩니다.
포트폴리오는 3가지 카테고리 내에서, 앞서 말씀드린 몇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토대로 6단계의 위험등급중 본인의 투자성향에 맞는 단계를 골라줍니다. 참고로, 위험등급은 언제든 원하는 수준으로 바꿀 수 있으며, 카테고리 선택시 Conventional을 선택하는 것이 Halal, Socially Responsible 대비 운용보수 차원에서 유리합니다. Halal 카테고리를 고르면 이슬람 율법인 Shariah을 준수하는 iShares MSCI USA Islamic UCITS ETF와 같은 상품들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운용보수가 비싼 편입니다.
운용방식
앞서 운용방식이 매우 직관적이라고 적었는데, 개인별 투자성향에 따라 아래 6개의 ETF를 토대로 자산배분을 달리해 투자하는 방식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걸 무슨 Robo-Advisor라고 부르나? 싶을 정도로 단순합니다. 물론, 저 역시 단순하고 직관적인 투자전략을 선호합니다.
가장 낮은 위험등급 (Very Conservative)을 선택할 경우, 채권 ETF 2개의 비중을 90%까지 늘리고,
가장 높은 위험등급 (Growth)은 채권 ETF의 비중을 6% 수준으로 낮추는 대신 신흥시장을 포함한 주식 ETF 비중을 높이는 식입니다.
6단계 중 4단계인 Balanced의 경우, 말 그대로 중간 수준의 위험등급을 구현하기 위해 채권과 주식 ETF의 비중을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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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TI | US Stocks: US Stocks represent an ownership share in US-based corporations. The US has the largest economy in the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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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EFA | Foreign Developed Markets: Foreign Developed Market Stocks represent an ownership share in companies headquartered in developed economies like Europe, Australia and Jap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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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WO | Emerging Markets: Emerging Market Equities represent an ownership share in foreign companies in developing economies such as Brazil, China, India, South Africa and Taiw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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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NQ | US Real Estate: Real Estate is accessed through publicly traded U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 (REITs) that own commercial properties, apartment complexes and retail sp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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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D | US Bonds: Exposure to over 8,000 US government and corporate investment grade bonds to track the US bond market retur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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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DX | Global Bonds: Exposure to over 6,000 government and corporate investment grade global bonds (e.g., Japan, France, Germany) to track the global bond market excluding the US.
수수료
가입 후 1년간 $2,500 미만의 투자금에 대해서는 수수료가 무료입니다. 수수료 무료조건을 벗어날 경우에는 투자금 평가액의 0.85%/년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일할 계산해 매월 차감합니다.
수수료와 별개로 포트폴리오에 편입되는 ETF들에 대한 운용보수는 별도입니다. Conventional 카테고리의 경우 평균 0.06%이나, 앞서 기술한바와 같이 Socially Responsible와 Halal의 경우 각각 평균 0.16%, 0.35%로 운용보수가 높습니다. 보다 상세한 수수료는 Pricing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obo-Advisor 서비스들이 경쟁적으로 무료화를 선언하고 있는 한국내 여건에 비하면 연간 수수료 0.85%는 다소 높은 수준으로 느껴질 수 있으나,
- UAE에서는 자본소득에 대한 세금이 없다는 점,
- 직접투자 대비 간편한 리밸런싱 (Sarwa의 경우, 위험등급만 바꾸면 주식과 채권, 부동산간의 비율을 다음날 바로 조정),
- 추천인 코드로 가입시 $50를 지급받아 $6,000 투자의 1년치 수수료 $51 (= $6,000 x 0.85%)는 충당할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크게 부담될 만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됩니다.
(추가) 2021. 11. 10 Sarwa는 미국 시장의 4,000여개 개별종목 및 ETF를 수수료 없이 매수할 수 있는 Sarwa Trade 서비스를 런칭했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포트폴리오 서비스는 Sarwa Invest로 부르고, 개별종목 서비스는 Sarwa Trade로 구분한 것입니다. 수수료 없이 무슨수로 돈을 버느냐고 Webinar에서 직접 질문해보니, 외환 마진거래가 주된 수입원이며 향후 제공될 종목분석 등의 서비스를 구독 방식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투자금 송금과 인출
회원가입 절차와 운용방식, 수수료를 따져 보았으니 투자금 송금절차도 알아볼만 합니다. 송금은 홈페이지보다 앱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간단합니다. 홈페이지를 통한 송금은 본인이 직접 Sarwa의 Emirates NBD 계좌로 이체하기 위한 은행정보를 안내하는 방식이며, 앱을 통한 송금은 본인의 UAE 계좌를 연계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Sarwa과 투자자간 Terms and Conditions에 따르면, Sarwa는 투자자를 대신해 덴마크의 Saxo Bank를 브로커로 활용해 ETF를 매매합니다. 투자자 입자에선 Saxo Bank의 존재조차 알 필요 없이 Sarwa에만 송금하면 됩니다. 얼마전까지 미국의 Interactive Broker를 연동했던 방식에 비해, 현재는 브로커에게 투자금을 직접 송금하기 위한 비용을 절약할 수 있도록 개선되었습니다.
인출의 경우, 인출신청 메뉴에서 인출할 금액을 입력하면 다음 영업일에 해당 금액 만큼의 ETF를 매도하고, 총 7일 이내에 사전에 IBAN을 등록한 UAE 계좌로 입금되는 방식입니다. 인출 또는 계좌폐쇄 수수료는 없습니다.
세금
수수료 항목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UAE에서는 자본소득에 대한 세금이 없으므로 보다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의 소득세법상 거주자에 해당될 경우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을 합하여 종합소득세 신고납부 의무(5월말)가 있습니다. 국세청에서 간단히 정리한 해외납세자 세무안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마치며
너무나 손쉽게 UAE 현지은행에서 잠자고 있는 디르함을 굴릴 수 있습니다. 순한맛에서 매운맛까지 6단계로 준비된 메뉴중에 하나만 고르면 됩니다. 또한, 그날의 기분에 따라 추가비용 없이 언제든 맛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자산배분전략에 따른 리밸런싱이 너무나 쉽다는 이야기입니다. 투자는 각자의 판단에 따라야 겠지만, 저로서는 주말 반나절을 들여 이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이 글을 쓸만한 가치가 충분했던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