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2018년 Matebook X Pro 출시 당시부터 PCMag과 같은 주요 매체들의 평가는 매우 좋았습니다. 다만, 맥북프로의 디자인을 카피했다는 점, 번들로 깔리는 Huawei PC Manager 소프트웨어에 백도어의 위험성이 있는 보안 취약점이 있었다는 점에서 사람들의 선호도는 좋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이 노트북은 분기마다 한두대씩 갈아치우던 기변병을 최근 1년 이상 잠재워준 훌륭한 제품입니다. 그동안 이 노트북으로 해왔던 작업은 윈도우 10에서 Visual Studio 2019에서 C++ 개발, IntelliJ IDEA에서 Clojure 개발, PyCharm에서 Python 개발, 회사 업무로 출장시 아래아한글 문서편집 등을 해왔습니다. 성능상 전혀 모자람이 없었으며, 요즘은 찾기 힘든 3:2 비율의 3000x2000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덕에 언제나 즐거웠습니다.
Huawei Matebook X Pro (2018) 사양
- CPU: Intel Core i5-8250U
- Graphics: Intel UHD Graphics 620
- RAM: 8GB LPDDR3
- Screen: 13.9-inch 3K (3,000 x 2,000) LED with touch panel (3:2 aspect; 450 nits; 1,500:1 contrast; 100% sRGB)
- Storage: 256 GB SSD (NVMe PCIe)
- Ports: 1 x Thunderbolt 3 USB-C, 1 x USB-C 3.1, 1 x USB 3.0, 3.5mm audio jack
- Connectivity: 802.11ac (2 x 2 MIMO) Wi-Fi, Bluetooth 4.1
- Weight: 1.33kg
- Size: 304 x 217 x 14.6mm
MacOS 설치시 지원기능
우연찮게 많은 사람들의 노력끝에 이 노트북에서 MacOS를 실사용 할만큼 안정화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아래는 Profzei라는 사람이 정리해 놓은 지원되는 기능들입니다. 대부분 지원된다고 볼 수 있고, 전원관리와 잠자기/깨어나기도 잘 됩니다. 잠자기중 블루투스 모듈에서 배터리가 누전되는 현상이 있었는다는데,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지원이 안되는 기능은 지문인식 센서, 내장 GPU (상위 모델의 Nvidia MX150), 외장 GPU 뿐이며, 다행히 저에게는 중요하지 않거나 해당되지 않는 기능들입니다.
- Intel(R) UHD 620 Graphics card
- Intel(R) Wireless-AC 8265/8265 & Intel(R) Bluetooth
- Audio for Realtek ALC256 card (via AppleALC and layout-id 97)
- Power Management with support for HWP (Intel Speed Shift & Intel SpeedStep)
- Automatic Backlight control (with more granular levels)
- Backlight shortcuts (F1 [brightness level down] - F2 [brightness level up])
- Volume shortcuts (F4 [mute] - F5 [audio level down] - F6 [audio level up])
- Sleep and Wake (or Hibernation)
- Battery support with better memory access
- Headphone jack [2 in 1] (via ALCPlugFix)
- Speaker (4 Channels) & Internal Mic
- HDMI 2.0 up to two 4K @60 Hz monitors (via LSPCON)
- Native Color Profile for Display JDI 3k
- TouchPad (via GPIO interrupt mode) and native gestures
- Touchscreen
- Updated support for LiteON SSD PCIe NVMe
- PCI Devices latency support and complete description for System Information app
- USB Ports (Type-A & Type-C) with proper power levels
- Thunderbolt Port
- HD Camera
- NVRAM (via OcQuirks)
MacOS 설치절차
체계적으로 정리된 설치절차가 없어서 무척 애를 먹었습니다. 일단 기존 자료는 외장하드에 모두 백업하고, 윈도우 10 설치용 USB로 부팅하여 Repair 모드의 터미널로 들어가 Diskpart로 모든 파티션을 지웁니다. OS 설치 순서는 무방하나, 저는 MacOS를 먼저 설치하고, 이후에 윈도우 10을 설치했습니다. 최종적인 파티션은 EFI (FAT32), MacOS (APFS), Windows (NTFS), Data (exFAT) 순입니다.
MacOS 설치
gibMacOS를 이용해서 설치 USB를 준비합니다. 설치 USB에 부팅 파티션과 MacOS Recovery 이미지 파티션이 생길텐데, 부팅 파티션에 포함된 Boot, Clover 디렉토리는 지웁니다. 이제 Matebook X Pro에 특화된 드라이버들과 설정들을 포함하고 있는 profzei의 자료중 Boot, Clover 디렉토리를 USB에 저장합니다. Clover는 MacOS를 PC에서 부팅하게 해주는 부트로더입니다.
이제 준비된 USB로 부팅하고, 설치를 시작합니다. USB에는 Recover 이미지만 들어있기 때문에 다른 USB 포트에 유선랜 아답터를 꽂아서 인터넷이 되게끔 해야 합니다. 설치가 끝나면 USB의 Boot, Clover 폴더를 NVMe의 EFI 파티션에 복사해 주면 USB 없이 부팅이 가능해 집니다. 설치가 끝나면 Cloud 접속시 충돌 방지를 위해서 GenSMBIOS를 이용해 기기의 정보를 Clover의 설정파일에 업데이트 해줍니다.
윈도우 10 설치
일반적으로 만들어 쓰는 윈도우 10 설치 USB로 설치하면 됩니다. 윈도우 설치가 끝나면 EFI 파티션에 /EFI/Microsoft/Boot 파틴션의 bootmgfw.efi와 bootmgr.efi 파일명을 다른 것으로 바꾸어 줍니다. 예를들어 bootmgfw-.efi, bootmgr-.efi 등으로 말입니다. 부팅시 EFI 파티션의 /EFI/Boot/BootX64.efi 파일을 먼저 읽어야 하는데, /EFI/Microsoft/Boot의 파일을 먼저 읽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몇가지 삽질들
저는 썬더볼트 포트를 disabled 해놓은 것을 깜빡하고, 거기에 꼽은 랜카드가 인식되지 않는 것을 드라이버가 없어서 그런것으로 착각했습니다. 드라이버(kext)를 추출하기 위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pkg 파일을 압축해제 하느라 xar 압축해제 프로그램을 리눅스에서 컴파일 하는 등 삽질을 했습니다.
그리고 삼성 Evo Plus 970 512GB로 업그레이드 했는데, 이게 펌웨어를 업데이트하지 않으면 설치중 리셋되는 문제가 있더군요. 그래서 삼성에서 제공한 펌웨어 업데이트용 iso 파일을 구웠는데, USB를 이것저것 바꿔가며 구웠는데도 부팅이 안되더군요. 그래서 뒤늦게 윈도우만 다시 설치해서 삼성 Magician 프로그램으로 펌웨어 업데이트에 간단히 성공했습니다.
이 두가지 삽질은 각각 서너시간쯤 걸렸는데, 대부분의 삽질이 그러하듯 해결되면 별것 아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답답하더군요.
마치며
구체적인 절차와 명령어는 링크한 자료들을 참고하면 되기 때문에, 굵직한 절차만 적었습니다. profzei 자료에 해당하는 부분만 대체된다면, 다른 하드웨어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맥은 2000년대 초반부터 꾸준히 써오다 최근 몇년간 윈도만 쓰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화면을 보고 있자니 참 정감이 갑니다. 제 노트북을 맥처럼 꾸며놓고 나니, 집사람이 본인 맥북에어를 괜히 처분했다면서, 다시 사달라네요. 역시 해킨토시의 끝은 리얼맥입니다. 이제 다시 맥을 한대 들여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