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 Suite 종료

XCV.kr 도메인은 이 블로그의 주소일 뿐만 아니라, 저희 가족들이 이메일로 사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실질적으로 이메일이 저장되는 공간은 구글이 기업용으로 시작한 G Suite 서비스인데, Google Workspace로 명칭이 변경된 가운데 G Suite 서비스는 기존에 가입한 사람들에 한하여 Legacy 형태로 운영되다 금년 6월말에 종료될 예정입니다. 따라서, 잠자코 있다가는 수없이 많은 다른 서비스의 아이디로 사용되고 있는 이메일을 사용할 수 없어 다른 서비스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Daum 스마트워크

일단, G Suite와 유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먼저 찾아보았습니다. Daum에서 스마트워크 라는 서비스를 G Suite와 유사하게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데, 가입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1) 이번에 이메일 서비스를 옮기는 것도 무척이나 타격이 큰데, 언제 유료로 전환하거나 종료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2) 제가 사용하는 이메일은 @xcv.kr 앞의 글자수가 한글자인데, 터무니 없게도 두글자 이상으로만 이메일을 만들 수 있습니다. RFC에서 이메일 주소의 규칙을 정할때 최소 글자수를 정한것도 아닌데 제멋대로 규칙을 요구하는 곳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그래서, 이메일 포워딩 서비스를 선택하기로 했습니다.

Forward Email

무료로 제공하는 기능이 너무나 한정적이라 가족들에게 개별적으로 이메일을 만들어 주려면 월 $9의 Team 요금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얼핏 보면 하나의 도메인에 무한대의 이메일 alias를 지원해 준다고 써 있는데, 말그대로 alias라서 결국 포워딩 목적지는 단 하나의 메일함(실제 메일주소)일 뿐입니다. 다만, 포워딩 해주는 메일의 첨부파일 용량제한이 50MB이기 때문에, 포워딩 목적지 이메일 주소가 하나여도 상관 없다면 괜찮은 선택입니다.

ImprovMx

저는 이 서비스를 쓰기로 했습니다. 무료로 제공하는 기능의 범위가 더 넓습니다. 25개의 이메일 주소를 생성할 수 있으며, 각각 별도의 포워딩 목적지 메일주소(실제 메일주소)를 다르게 지정할 수 있습니다. 첨부파일을 10MB로 제한하는 것이 다소 아쉽기는 하지만, 사실 첨부파일 용량이 큰 경우 포워딩 여부와 무관하게 전송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으므로 어차피 보내는 쪽에서 대용량 메일첨부 기능 등을 보내기 때문에 큰 불편은 없을것 같습니다.

설정 방법

이 글을 찾아 읽는 분이시라면 설정 방법에 대해서는 잘 아실것 같습니다. 이메일 포워딩 서비스에 개인 도메인을 등록해 주고, DNS의 MX/TXT 엔트리를 이메일 포워딩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내용으로 업데이트 합니다. 이때 DNS 캐쉬를 지워주는 서비스를 사용하시면 보다 빠르게 업데이트 결과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DNS 업데이트가 끝나면 이메일 포워딩 서비스 내에서 이메일을 생성하고, 포워딩 목적지인 실제 메일주소를 지정해 주면 됩니다.

이메일 서비스

이메일 서비스는 과감히 Outlook.com으로 변경했습니다. 벌써 20년 가까이 Gmail을 쓰다보니 정체된 인터페이스가 지겹기도 하고, 최신 웹기술이 적극 반영된 Outlook.com의 인터페이스가 상당히 마음에 들었습니다. 게다가 이미 G Suites에서 쓰던 개인 도메인 이메일 주소로 Microsoft 계정이 만들어져 있을 뿐만 아니라, Outlook.com의 경우 사용자 확보를 위해서인지 보내는 사람의 메일주소를 개인 도메인 이메일 주소로 표시해서 보낼 수 있습니다. Outlook.com 접속 후 우측상단 톱니모양을 눌러, 전체 옵션으로 들어가 Mail > Sync email > Email aliases 항목을 살펴보시면 지정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G Suite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 가운데 이메일 만큼은 서비스 종료 전에 미리 다른 서비스로 옮겨놓고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연락처/일정/드라이브 등 다른 서비스들도 차근차근 옮겨야 겠습니다. 혹시 G Suite 종료와 무관하게 개인 도메인을 구입해 자신만의 이메일 주소를 만들고자 하시는 분들께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